고정
만일 빛에 가장 예민한 곳에 노출된 자유 은만 현상하고 나머지는 현상하지 않는다면 현상되지 않은 할로겐화은은 음화를 빛에 노출시킬 때 다시 감광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알맞은 화합물을 써서 환원되지 않은 할로겐화은을 현상 후 제거시켜야 한다. 따라서 흑백사진의 경우는 고정액으로 티오황산이온(S2O32-)을 많이 쓴다. 티오황산이온은 안정하며 물에 잘 녹고 음이온과 쉽게 착물을 이루어서 필름상의 젤라틴으로부터 잘 씻겨 나간다.
사진 감도
흑백사진에 있어 할로겐화은 다음으로 중요한 성분은 사진 감광 염료일 것이다. 할로겐화은은 청색이지만 고에너지 전자기파, 즉 자외선과 같은 광선에 대하여 대단히 민감하다(그림 1 참조). 만일 할로겐화은만으로 필름을 만들면 청색에만 민감하고 적색, 황색, 녹색 등의 색깔은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1873년 태양광의 사진 스펙트럼을 만들 때 광의 산란을 막기 위하여 독일화학자 W. H. Vogel은 황색염료를 에멀젼에 넣어보았다. 놀랍게도 가시광선 영역의 녹색선이 흑백사진에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1904년 독일 과학자 B. Homolka는 피나시아놀(pinacyanol)이라는 색소를 발견하였는데, 이것을 할로겐화은 에멀젼에 칠하면 전체의 스펙트럼이 가시광선 영역까지 민감하게 확장 감광됨을 발견하였다(그림 8 참조). 이러한 형태의 필름을 전색소(panchromatic) 필름 또는 pan 필름이라고 부른다.
색소의 첨가로 인한 필름의 감광도 증가 메카니즘은 먼저 광자가 색소에 의해 흡수된다. 그리고 들뜬 염료분자는 전자를 할로겐화은 입자에 전달하여 자유 은원자를 유리한다. 전자가 모자라는 색소 염료분자는 브롬이온을 산화하여 브롬원자를 만든다.
결국 염료를 넣으면 위의 과정을 통하여 충분한 광자 에너지를 얻어 입자 중 브롬 이온을 산화하게 되며 이때 염료는 촉매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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