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과 장수
수명은 식생활의 영양 섭취와 관계가 많다. 장수촌과 단명촌의 식사를 비교해보면 단명촌의 경우는 편식이 많아서 쌀이나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채소 섭취는 부족하다. 반면에 장수촌의 경우는 생선과 대두, 채소 등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또 해초를 생식하는 부락민들은 뇌일혈이 적고 장수자가 많다.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어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키가 작지만 그러나 균형 있는 식사를 해서 본토인보다 수명이 길다. 장수자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소금을 과다 섭취하는 사람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은 본국인에 비해서 영양 상태가 좋아 체격은 커졌지만, 그들의 2세대는 1세대보다 수명이 짧다. 그 이유는 1세대 일본인은 채소, 두부, 김을 좋아해서 심장 질환이 적으나,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의 2세대는 육식을 많이 섭취하고 채소 섭취가 적은 관계로 심장계 질환에 의하여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100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 상태를 분석해본 결과, 이들은 여러 가지가 골고루 들어 있는 평형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장수에는 평형된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동물 실험으로 생존일수와 영양 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유식을 주면 비대해지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반면 자유 섭취량의 80% 정도로 양을 제한시켜 균형된 사료를 먹이면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한다. 또 비타민E의 경우도 실험결과 수명을 연장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장수를 원하지만 그것은 어떤 보약 한 가지나 음식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현미, 콩, 두부, 마늘, 양배추, 무, 우유, 달걀, 치즈, 마가린, 닭고기, 옥수수, 조개류, 채소, 과일 등 비교적 다양하다. 특히 비타민B6, C, E가 잘 혼합되어 있는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면 장수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식품도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해를 미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특정식품이 만인에게 장수효과를 부여하고 특정성분이 만병 통치약으로 인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장수자는 선천적으로 장수할 수 있는 유전적 형질을 타고나야 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존일수를 최대로 연장하기 위해서 쾌적한 환경, 균형 있는 식사에 의한 건강유지, 적절한 운동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와 장수
옛날에는 환갑을 넘겨 살면 장수한다고 하였지만 최근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60세는 이제 노인 취급을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해방 당시 45세였으나 지금은 73세로서 여자가 78세이고 남자가 70세이다.
캐나다의 국제 스트레스 연구 소장인 한스 세리에 박사는 마음의 걱정, 고통, 소음, 불안, 긴장, 공해 등의 외부자극이 우리 몸에 압박을 가하며 이것이 심하면 병까지 몰고 오는 것을 ‘스트렛서’라고 정의하였다. 즉 스트렛서는 스트레스를 만드는 인자를 말하며 이것에 의한 생체 반응은 3단계로 나누어진다.
즉 제1단계는 경고기, 제2단계는 저항기, 제3단계는 소모기로 구분된다. 경고기에는 체온 저하, 백혈구 감소, 혈액 농축, 산성 혈액증(acidosis) 등이 일어나며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체는 혈압과 체온, 혈당치를 높여서 이 스트렛서에 저항한다. 그리고 저항기에는 경고기에서 보였던 증상이 해소되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단계를 말한다.
스트레스 환자가 코티션 호르몬을 섭취하면 스트레스는 가시지만 부작용이 있어서 좋지 않다. 정신 안정제의 사용도 습관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결국 스트레스에는 묘약이 없는 셈이다.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스트레스를 탈피하는 방법뿐이다.
여성은 분만시의 스트레스에 대한 강한 저항력과 부신기능이 강해서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이 크기 때문에 평균수명이 길다고 한다. 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이길 힘이 있는 종교인은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건강과 장수에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간뇌에 스트렛서가 가해지면 뇌하수체를 통해 부신피질을 작용시켜서 피질 호르몬을 분비하여 방위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방위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 심장출혈, 위출혈, 부신비대, 뇌선위축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의 결과는 고혈압, 심장질환, 소화기궤양, 백내장, 류마티스, 간염 등의 성인 및 노인병이 발생될 수 있다.
단백질은 스트레스에 의한 부신 피질 호르몬의 생산에 관계가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직장인, 도시인들은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하여 스트레스로 소모되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저항기에서 소모기에 이르기 전에 적응하고 방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므로 평소부터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술과 장수
술도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함께 존재해왔다. 5천년전의 이집트 왕조의 기록에는 맥아로 맥주를 만든 기록이 있고, 성서 창세기에도 노아의 홍수 이후 노아가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술은 식욕 증진이나 수면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그리고 지질에 못지 않은 고칼로리 식품이다.
탄수화물이 1g 연소할 때는 4cal의 열량이 발생하고 지방질이 연소할 때는 9㎈의 열량이 발생하나 알코올은 9.3㎈의 열량이 발생한다. 그래서 맥주 한 병은 260㎈의 열량이 발생하고 위스키 더블 한 컵은 140㎈의 열량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술은 액체의 빵, 또는 액체의 밥이라고도 한다. 실제 아침, 점심, 저녁을 밥 대신 술만 마시고도 오랫동안 산 사람이 있다.
그러나 술은 다른 영양소처럼 조절되거나 저장되지 못하고 금방 체내에서 연소된다. 또 몸을 덥혀주기는 하지만 식사 대신 술을 계속 마실 수는 없다. 술은 다른 음식물과 달리 소화, 대사과정을 밟지 않고 바로 위장에서 흡수되어 뇌신경을 마취시킨다. 그러므로 정상인은 공복시에 마시면 보통 15분 후에는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알코올은 간장에서 산화, 분해되어 알데하이드를 거쳐 초산으로 변한 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되면서 열량이 발생한다. 알코올량이 너무 많으면 간장의 알콜 분해 능력을 초과하게 되므로 간장에 독이 쌓여서 간염과 간 경화증이 생기게 된다. 애주가는 알콜 분해를 도와주는 효소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단백질 식품의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비타민도 이 효소의 작용을 도와주므로 함께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E와 장수
필수 지방산인 불포화 지방산은 동맥 경화증의 주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이 불포화 지방산은 불안정하여 체내의 산소와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불포화 지방산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과산화 현상이라고 하며, 그 결과 불포화 지방산 과산화지질이 생긴다. 이 물질은 노화 물질인 리포휴신(lipofusin)이 되어 뇌의 정신세포, 심근, 간장, 부신 등의 세포내에 축적하므로 몸을 노화시킨다.
그러나 비타민E는 이 노화물질의 생성을 막아준다. 즉 비타민E는 불포화 지방산의 체내 안정도를 높여 주고, 항산화 작용으로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여 불포화 지방산의 역할을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비타민E는 녹을 없애주는 비타민, 노화 방지를 해주는 비타민, 그리고 혈관을 보호해주는 비타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또 이것은 감퇴된 조직을 재생시켜주고 간장세포의 기능도 회복시켜준다.
비타민E가 결핍되면 동물의 고환, 난소, 부신 등이 위축되거나 변성을 일으킨다. 암컷은 난소가 위축되기에 앞서 배란기가 흐트러지기 시작하여 발정기가 사라지게 되고 수컷은 고환 위축 전에 성욕이 감퇴되어 버린다. 또 비타민E는 남자에게 성기를 젊고 강하게 해주며 수정관 재생과 정자 충만 작용을 해준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호르몬 분비의 조정과 태반의 혈행 개선,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자궁 운동 억제로 태아의 안전을 지켜주어서 조산이나 유산을 막아준다.
동물의 번식능력과 성욕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여러 호르몬에 의해 지배되고 이 호르몬의 작용에 비타민E가 상당히 큰 작용을 한다. 번식에 관계되는 호르몬은 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서 성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 낸다. 이 호르몬 생성 과정 중 다량의 산소가 소비된다.
그리고 여기 쓰이는 산소는 과산화 반응을 촉진하고, 세포막을 찢고, 효소를 파괴하고, 호르몬 합성 세포를 파괴하는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E가 항산화제의 역할로 이 작용을 방지하여 체내의 성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욕 유지에는 비타민E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비타민E는 토코페롤(tocoperol)이라고도 하며 α, β, γ, δ 등 4종류가 있으나 이중에서 α-토코페롤이 인체에 유효한 성분이며 활성이 가장 좋다.
운동과 장수
노화란 몸이 굳어지는 경화를 말하고 모든 동물은 신체 조직을 꾸준히 잘 사용하면 노화를 늦춰 젊음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몸의 각 부위를 항상 활동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직장에서도 5~10분씩 맨손 체조를 하는 습관을 가지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조는 모든 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전신 운동형태가 좋고, 건강상태와 연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1만보(4~5㎞)씩 걷는 운동이 바람직하며 걷는 것보다는 뛰는 것이 더 좋다. 공해가 없는 곳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까운 약수터나 산에 올라가 심호흡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서 신체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공급하는 것도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화현상의 하나인 동맥경화증은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cholesterol)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주원인이며 비타민B6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동맥경화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이 너무 많은 음식을 삼가하고 혈액을 알칼리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는 채소, 과일 등과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는 현미나 백미에 보리, 콩 등의 잡곡을 충분히 섞어 섭취해야 한다. 또 매일 적당한 운동으로 전신을 움직여서 신체 각 부위를 활성화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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