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화학 |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테스토스테론은 성인 남성의 상징을 나타나게 만들며 사춘기의 소년들이 경험하는 근육형성과 관련이 있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현재 테스토스테론의 남성화 효과(남성 호르몬 작용 : androgenic)와 근육형성 효과(단백동화 : anabolic)를 분리시킨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가 개발되고, 의사들은 이 호르몬들을 남성 호르몬 불균형을 교정하거나, 수술이나 기아 상태에서 회복중인 환자의 근육쇠퇴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역도, 육상경기 선수 및 투포환 선수들이 단백동화 효과를 인식하고 이 합성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였다. 그 후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지구력을 증대시킨다는 불확실한 소문을 믿고 육상선수, 수영선수 그리고 자전거 경기 선수들 까지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와 스포츠 단체들은 스포츠 정신의 불합리성을 내세워서 운동 선수들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및 기타 약물 사용을 금지시켰다. 운동선수들의 약품사용을 금지시킨 또 다른 이유는 이 약품들이 많은 부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사용시 나타나는 부작용 중에는 여드름, 대머리 및 성욕변화 등이 있다. 사람에 따라 젖가슴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가시적인 변화와 더불어 고환위축과 정자 생산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혈액 내에 남성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고환, 뇌하수체 그리고 시상하부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면 시상하부가 뇌하수체로 하여금 난포자극 호르몬을 적게 생산하도록 지시하게 된다. 이것은 고환 내에서 정자 생산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복용을 중지하면 원상 복귀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보이나 아직은 좀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여성에게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면 수염, 남성형 대머리, 음성의 저음화 및 월경주기 변화현상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여성의 변화는 원상태로 복귀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 이외에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복용은 간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경구로 투여된 테스토스테론은 혈액 속으로 전달되기 전에 간에서 대부분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나 몇 가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스테로이드의 고리 구조에 있는 17번 탄소에 히드록실기나 알킬기가 있어서 경구 투여로도 효과를 나타낸다. 이 알킬기는 간에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대사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서 보다 많은 양이 혈액에 도달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 약품은 간에 미치는 독성을 증가시킨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사용자에게는 간암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밴더빌트(Vanderbilt) 대학의 운동선수 약물 테스트 연구소장인 David L. Black의 보고에 의하면 국제경기에서는 1～2%의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었다. 또 대학운동 경기에서는 5%, 그리고 프로 미식축구에서는 7～8%가 양성반응을 나타내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남용자 수에 대한 확실한 추정치는 없지만 1988년도에 미국에서 조사한 청소년들 중 7%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중요한 문제는 이 스테로이드의 사용자 수가 해마다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1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구조

 

한편 판매용 비육가축의 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성호르몬이 사용된다. 사용되는 호르몬 중에는 세 가지의 천연 호르몬(에스트라디올, 프로제스테론 및 테스토스테론)과 2개의 합성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인 아세트산 트렌볼론(trenbolone acetate)과 제로놀(zeronol)이 있다.

 

1989년 1월 1일 유럽공동체가 가축에게 성호르몬 사용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하였고 이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가축에게 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성호르몬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를 이유로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유럽공동체는 쇠고기인 경우 합성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인 아세트산 트렌볼론과 제로놀의 잔류치가 각각 1.4와 2㎍/㎏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치는 미국 식품 및 의약품 관리국(FDA)에서 정한 것보다 더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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