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학 | 향수

향수

향수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휘발성 물질로 구성된다. 휘발성의 차이는 주로 분자량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성분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로서 향수가 뿌려졌을 때 강한 냄새(top note)를 나타낸다. 천연산 감귤류나 혹은 로즈매리, 라벤더와 같은 식물류에서 이 성분들을 추출한다.

 

둘째 성분은 조금 덜 휘발성인 물질들로서 장미, 자스민, 나리꽃과 같은 꽃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첫째 성분보다 더 오랫동안 남아서 중간 냄새(middle note)를 풍긴다.

 

세 번째 성분은 약한 냄새(end note)를 풍기는 것들로서 전나무와 같은 나무의 수지에서 뽑아낸 고분자 왁스나 수지류이다. 이들은 다음의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즉 강한 냄새 성분과 중간 냄새 성분의 연결역할과 성 유인제(pheromone)의 역할이다. 그러나 성 유인제는 동물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지만, 사람에서는 아직 그 효과에 대하여 연구된 것이 없다.

 

약 100년 전에는 향수가 부유층에서만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너무 흔해서 비누, 세제 그리고 심지어는 표백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분석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식물중의 많은 향수 성분들이 밝혀졌다. 이들 중의 어떤 성분들은 합성되었는데 그것들 중에는 자연산보다 더 좋은 성질의 것들도 있다. 이렇게 향수의 성분들이 합성되기 시작하면서 합성향수가 자연산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자연산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연산 향수의 생산은 계속되고 있다.

 

[그림 1]는 가장 많이 쓰이는 자스민의 성분인 자스몬(jasmone)과 메틸 자스모네이트(methyl jasmonate)의 분자구조이다. 전형적인 향수의 성분은 10～25%의 향수 성분과 75～90%의 알코올류 그리고 약간의 유지 고형제로 되어 있다. 면도 후에 바르는 로션은 묽은 향수로서 향수의 농도가 보통 향수의 1/10 이하이다. 그밖에 화장품의 성분들 중 불쾌한 냄새를 막기 위하여 향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향수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약하긴 하지만 항 진균제나 방부제 역할도 한다.

 

그림 1 쟈스민 향과 유사한 향을 내는 합성 화합물들

 

인간의 몸에는 대략 7가지의 냄새가 난다. 즉, 장뇌와 같은 냄새, 사향, 화분향, 박하향, 에테르, 매콤한 냄새, 썩은 냄새 등이다. 같은 부류에 속하는 냄새를 내는 물질들의 화학식이나 구조식은 서로 다를지라도 그러한 물질들의 분자크기와 모양은 서로 유사하다. 사람은 후각의 감각기관 수용체에 분자크기와 모양이 일치하는 냄새분자가 들어오면 그 냄새에 대한 자극이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는 분자의 모양과 냄새 감각기관의 관계를 좀 더 연구함으로써 사람들이 더욱 즐거운 분위기와 좋은 주위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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